작년 사상 최대 수입을 낸 녹십자의 신용도가 하락세다. 해외시장 진출 때문에 외형은 커져 가는데 과중한 테스트개발비와 고정비 확장으로 영업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설비투자에 따른 재무부담까지 불고 있어 단시간 신용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26일 증권업계의 말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두 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녹십자의 기업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낮췄다. 한 단계 차이지만 채권시장에서 'AA급'과 'A급' 기업에 대한 대우는 확연히 달라진다. 기관투자가들이 'A급' 기업에 대한 투자를 비교적으로 꺼리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녹십자의 자금조달 비용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녹십자는 전년 백신제제 매출이 늘고 종속업체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2조5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COVID-19) 확산에도 오랜 업력으로 시장 지위가 탄탄한 데다 연 수입 400억원 이상의 대형 상품이 60여개나 된 덕분이다.
그러나 2018년 뒤 오창 혈액제제 공장을 가동하고 국내 진출을 위한 공부개발을 확대하면서 영업수익성은 흔들리기 시행했다. 녹십자는 2019년까지 매년 60% 안팎의 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업체가미지(CI) 변경에 따른 마케팅 금액 지출과 재고자산 폐기까지 맞물리면서 작년에는 수입 준비 EBITDA가 6.4%까지 낮아졌다.
수출 역시 수입채권 회수기일이 비교적 초장기인 중남미 지역에 주력돼 녹십자의 운전자금 부담을 키우고 있다. 확대되고 있는 차입 부담도 녹십자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녹십자는 2014년 바로 이후 대덩치 투자비용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 이러해서 2018년 말 1325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에는 5667억원까지 급감했다. 작년 북미산업부 매각 대금이 유입되긴 했지만 재무구조 개선 효능을 많이 내진 못했다.
증권사 지인은 '신용도 개선을 위해선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품 판매 허락들이 원활하게 진행돼 현금창출능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